일본/음식

[스크랩] [후쿠오카/맛집] 돈부리 ?! 환상의 오야코 돈부리를 맛보자!

牛行虎視 2009. 9. 11. 09:35

 

 

 

 

 

 

"일본에 가면 초밥도 있고 ! 초밥도 있고 ! 초밥도 있고 .. 초밥도 있고 .. "
 한 이동통신 서비스의 "일본여행서비스" 광고에 나왔던 카피다. 

 

여행 정보가 없으면 다양한 일본 음식대신 초밥만 먹고 오게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광고였지만
 광고를 본  자타공인 "초밥광(狂)" 필자의 반응은..

"오..여행내내 초밥이라니!!!!! 좋은데?? " ;;   

 3.jpg      

 생각해보면 예전엔  "초밥"외 일본음식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던게 사실이다.
 그런 필자가 요즘들어 "초밥"과 더불어 한참 맛을 들이고 있는 음식이 있으니..
 바로 "일본식 덮밥" 즉,  "돈부리(どんぶり)" 다.

 

 돈부리(どんぶり) 란 일정한 음식을 지칭하는 말이 아니다.
 원래 돈부리는 밥그릇보다 약간 큰 크기의 음식을 담아내는 그릇의 이름인데 
 그 그릇에 덮밥을 만들어내기 시작하며 "덮밥"을 가르키는 이름이 된것이라고.

 

 돈부리는 얹어내는 재료에 따라 그 종류가 무궁무진해진다는 점에서 "초밥"과 비슷하다.
 사실 필자가 초밥을 좋아하는 이유가 워낙 해산물을 좋아하는 점도 있지만
 네타(밥위에 얹어내는 재료)에 따라 그 종류가 무궁무진하다는 점을 들 수 있는데,
 그런 비슷한 점 때문에 돈부리가 좋아지기 시작했는지도 모르겠다. 

 

  대표적인 돈부리엔 어떤것들이 있는지 먼저 정리해보자.

 

 

1. 규동 (牛丼) : 가장 대표적 돈부리. 쇠고기 덮밥
2. 오야코동(親子丼) : 닭과 달걀을 사용해 만든 덮밥
3. 카츠동 (カツ丼): 튀겨낸 돈까스를 얹어낸 덮밥
4. 텐동 (天丼) : 튀김을 올려낸 덮밥
5. 우나동(うな丼) : 장어를 얹어낸 덮밥
6. 사케이쿠라동 (サケいくら丼) : 연어살과 연어알을 얹어낸 덮밥

 

 

이름 그대로 밥 위에 다양한 재료를 얹어낸것을 돈부리라 하기에
재료에 따라 그 종류는 매우 다양해 질 수 있다. 

 위의 많은 돈부리들 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이름을 가진 돈부리는 
 단연 달걀과 닭을 사용해 만든"오야코동(親子丼) "이다.

 

 오야코동 (どんぶり, 親子丼)은 한문표기를 그대로 직역하자면 "부모와 자식 덮밥" 

 

 오야코의 ‘오야’는 어머니,  ‘코’는 아들이란 뜻으로, 
 달걀이 닭의 자식이기에 닭고기와 달걀이 함께 들어가는 덮밥을 일컬어 오야코돈부리라고 일컫게 됐다고 한다.

 

 
 오늘 이야기해 볼 곳은 유후인에 위치한 작은 음식점  유후노모리 (ゆふの森) 다.

 오이타 지역은 예로부터 닭의 특산지로 손꼽히는 곳인데
 오이타 지역 중심에 위치한 유후인 역시 지역 특산물인 닭을 이용한 각종 요리가 발달해 있다고 한다.


유후노모리는 닭요리 중에서도 오이타 토속음식인 <도리텐 정식 (닭튀김 정식)>으로 유명하다.
도리텐정식도 좋지만  이 곳의 숨은 별미는 오야코동이라는 이야기를 지인을 통해 전해듣고 꼭 들러봐야지 했던 곳 : )


 유후인노모리를 타고 오며 (유후인노모리 도시락 다시보기 클릭+ ) 이미 도시락으로 배가 부른 상태였지만-_-
 점심영업이 끝날새라 우리는 서둘러 유후인역 근처에 위치한 유후노모리로 향했다.   

 

 

입소문을 타고 찾아오는 한국 손님들을 위해 마련된 귀여운 번역 메뉴판이 눈에 띈다^^ 

 

 

 

 아담한 실내가 쉴새없이 들어오는 손님들로 복작복작하다.

 테이블쪽이 만석이라 다찌쪽으로 자리를 잡고 앉았다.
 다찌에 앉으니 모든 조리과정을 처음부터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  !

 따뜻한 미소를 가진 주인 할아버지께서 능숙한 솜씨로 음식을 만들어내신다. 

 "치익!"
 도리텐 정식에 나오는 닭튀김이 만들어지는 소리에 침이 꼴깍 넘어간다.
 아직 배가 불러 또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던 필자의 말이 무색해지는 순간 ;;;

 

 

돈부리 냄비에 뜨끈하게 조리된 재료를 고슬고슬 퍼낸 밥 위에 얹어 바로 내 주신다.

 

 

뚜껑을 여니 보기만해도 침이 꼴깍 삼켜지는 오야코동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리미양, 사진은 빨리 대충 찍어야겠어요 ;; 뜨끈뜨끈할때 먹어야 제 맛이거든요 "

닭고기 위에서 점점 하얗게 익어가는 계란을 보니 마음이 급해진다.
부들부들;; 빨리 먹고싶다 ;;;  (배부르다며

 

 

푸짐하게 담겨진 오야코돈부리.
일단 닭고기부터 한점 집어 들어 맛을 보았다.

 

씹는 순간 "아, 닭고기가 신선하다는것이 바로 이런 느낌이구나 ! "  
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든다.


육즙이 살아있는 촉촉한 닭고기에 달큼하면서도 짭조름한 쯔유가 어찌나 잘 베어들어있던지...

다리살등 기름진 부위살을 도톰하게 썰어내 사용하는데 육질이 촉촉하면서도, 쫄깃쫄깃, 보들보들하기까지 하다.

 

 달큰한 양파와 익어가는 계란, 닭고기를 함께 먹는다.  
 돈부리는 비빔밥처럼 비벼 먹는게 아니라 모든 재료를 한번에 먹을 수 있도록 잘 떠서 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주인 아주머니께서 그릇에  밥을 담아내시는 손길이 예사롭지 않았는데
 고슬고슬 지어진 밥 역시 아주 맛이 좋았다.   
 
 양념이 잘베어든 촉촉한 닭고기와 반쯤 익은 달걀 , 달큰한 양파가 한데 어우러져 
 뭐랄까.. 보드랍고 푸근한 맛 !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오는 친근한 맛이랄까 ?  

 배부르다고 하던 필자는 언제 그랬냐는듯, 한 그릇을 뚝딱 ;;  (모자라)

 

이 집의 또다른 메뉴들도 잠시 살펴볼까?

 

이 집의 인기메뉴. 도리텐정식이다.  밥과 장국에 닭튀김이 곁들여진 정식셋트 !
닭고기를 어찌나 아삭아삭하게 튀겨놨는지.. 유명한 메뉴들은 확실히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카츠동

 

 튀김요리로 유명해진 집인만큼 카츠동 역시 맛이 좋았다.
 바삭함과 촉촉함을 함께 가진 돼지고기 튀김에 보들보들 계란의 부드러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맛있는 돈부리다.

 

 

 

 

 

  도리텐 정식, 카츠동도 좋았지만 역시나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음식은 오야코 돈부리다.

 

  촉촉했던 닭고기와 부드러운 달걀.
  자극적이지도 심심하지도 않았던 쯔유와 잘지어진 밥의 조화란! 
  무엇보다도 신선한 닭고기와 달걀을 사용하기에 가능한 맛이 아닐까 싶다.       

 

 특별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평범하지도 않은 따끈따끈한 오야코 돈부리 한 그릇 .. 
  "부모자식의 덮밥" 이라는 흥미로운 이름의 의미 만큼이나 친근하면서도 푸근한 맛이 벌써부터 그리워진다.  

 

 

큐슈 유후인 맛집
유후노모리 (ゆふの森) 정보

 

주소 : 大分県由布市湯布院町川上3049-2
위치 :  유후인 역에서 유후인 거리로 가는 길 다리 건너기전 왼쪽편 노란간판
전화번호 : 097-785-5440


 

 

출처 : The Memory of Recamier
글쓴이 : 레카미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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